서로좋은가게, 경기도를 넘어 전국으로

김용연 경기도 보건복지국장

경기뉴스 | 입력 : 2013/08/17 [02:30]

다산 정약용 선생이 남기신 글 중에서 이런 글이 있다. ‘천하에는 두 가지 큰 저울이 있다. 하나는 시비(是非) 즉 옳고 그름의 저울이고, 하나는 이해(利害) 곧 이로움과 해로움의 저울이다. 이 두 가지 큰 저울에서 네 가지 큰 등급이 생겨난다. 옳은 것을 지켜 이로움을 얻는 것이 가장 으뜸이다. 그 다음은 옳은 것을 지키다가 해로움을 입는 것이다. 그 다음은 그릇됨을 따라가서 이로움을 얻는 것이다. 가장 낮은 것은 그릇됨을 따르다가 해로움을 불러들이는 것이다(다산어록청상, 정민, 2007).’

 

사람들은 ‘옳은 것을 지켜 이로움을 얻는 것’이 으뜸인 줄은 알고 있지만 이는 드물고 또 그만큼 행하기가 쉽지 않은 까닭에 때때로 이로움을 쫒아 그릇됨을 행하곤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오늘 ‘이로움을 얻으면서도 옳은 것도 지킬 수 있는 좋은 방법 한 가지를 소개할까 한다. 내가 필요한 물건을 사면서도(利),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是) 일을 할 수 있는 방법, 그것은 바로 ‘서로좋은가게’를 통해 ‘착한 소비’를 하는 것이다.

 

‘서로좋은가게’에는 먹거리, 쓸거리 등 1,000여 가지의 상품들이 판매가 되고 있으며, 이 상품 중 40%는 저소득층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지역자활센터 사업단이나 자활기업에서 생산되는 상품, 노인일자리 생산품, 장애인 생산품과 더불어 사회공헌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사회적기업의 상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이 생산하는 것들은 ‘최상의 재료’와 ‘정직한 공정’으로 만들어지는 좋은 상품들이지만 마땅히 판매할 곳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어왔던 상품들인데 ‘서로좋은가게’가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소비자들과 만나게 된 것이다.

 

서로좋은가게는 2011년 8월 경기도 시흥시에 1호점이 처음 문을 열어 시흥 시민들이 착한 소비를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이후 남양주에 2호점이, 성남에 3호점이, 그리고 안산에 4호점이 문을 열었다. 그리고 가맹점뿐만 아니라 취급점과 직영점도 함께 문을 열어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게다가 지난 추석에는 서로좋은가게 상품권을 발행돼, 온라인 쇼핑몰과 가맹점 등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서로좋은가게가 경기도를 넘어 전국으로 펴져나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서로좋은가게는 지난해 8월 보건복지부 우수광역자활사업으로 선정되어 전국에 소개됐다.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서로좋은가게 5호점이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인천, 충청북도, 전라북도에 이어 멀리 제주도까지 서로좋은가게가 하나씩 하나씩 준비되고 있다. 앞으로는 경기도 시흥에서 만들어지는 물비누를 충청도와 부산, 제주도에서도 똑같이 살 수 있게 된다. 물론 제주도에 있는 자활기업에서 생산되는 갈옷이나, 전라도에 있는 사회적 기업에서 생산되는 곡물이나 육류 또는 역시 전국 어디에서나 똑같이 서로좋은가게를 통해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서로좋은가게를 통해 경기도에서 시작된 ‘착한 소비’의 바람이 전국으로 퍼져나가 서로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서로 좋은’ 바람이 되어 사회복지의 새로운 방향을 열어가는 계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아직 시작일 뿐이다. 전국의 착한 소비들이 서로좋은가게를 통해 연결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취약계층의 자활을 위해 소비자들이 필요한 물건을 만들면 그것은 전국 어디에서나 판매될 수 있고, 이것은 더 많은 매출로 이어지고, 이것은 더 많은 일자리로 이어지고 더 큰 희망으로, 더 서로 좋은 세상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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