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청주시립미술관 기획전 ‘로컬 프로젝트-포룸’ ‘줍 / 픽 이종관’전

남권호 기자 | 입력 : 2019/08/08 [10:49]
    2019 청주시립미술관 기획전 ‘로컬 프로젝트-포룸’ ‘줍 / 픽 이종관’전

2019년 청주시립미술관은 일 년간 전시 프로그램으로 왕성한 창작활동을 이어가는 지역작가를 초대하는 전시‘포룸Four Rooms’전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전시는 4명의 작가를 초대하여 4색의 릴레이 개인전으로 진행된다. 이는 지역 미술계에서 다층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작가들을 조망하는 전시로, 중앙미술계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험적인 현대미술을 추구하는 작가들이다. 금년에 초대하는 작가는 성정원, 최익규, 이종관, 이규식 등 4명의 작가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의 작품세계를 확장시키는 작가들을 초청했다.

9일부터 포룸FOUR ROOMS전, 세 번째 초대작가로 이종관 작가의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이종관 작가의 여러 갈래의 작업 중 자신이 수년간 여행을 하며 주워온 쓰레기 오브제들을 위트 있게 보여 준다. 시종일관 무겁고 진중한 예술론을 배반하듯 주변의 버려진 사물을 사용하여 키치적인 작업들을 이어오고 있는 이종관 작가는 2002년 개인전‘석고붕어-명상’전을 전초로 석고로 찍어 만든 붕어빵 조각으로 자신의 이야기와 예술적 태도를 쉽게 소통하고자 했다. 이후 2006년 ‘미흐라브-벽감’전, 2007년 ‘비움과 채움’전, 2017년 ‘거리의 물건들’전, 2018년 ‘사물이 사람을 바라보다’전 등 모든 작업들이 자신이 추구하는 목적 없는 예술론을 실천하게 된다.

최근 이종관의 작업에서 가장 근간이 되는 여행은 작품에 관한 의미를 엮는 큰 줄기다. 중미 과테말라의 아티틀란 호수에서 수개월 머물며 주변으로 밀려든 쓰레기로 작품을 만들고자 했던 것이 단초며, 장기 여행자로 그림 그릴 재료와 도구, 작업장이 변변치 않은 상황에서 주변에서 수집한 쓰레기를 물감대용으로 수집하게 된다. 이렇게 주운 쓰레기들은 하나의 여행의 기록물들이며 나름대로 각각의 사연과 영혼을 간직한 일종의 기념품으로서 작가가 여행했던 곳과 각각 오브제로서의 의미들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이번 전시명도 아주 쉽고 재미를 위하여‘줍-픽’으로 지었다. ‘줍다’라는 동사의 ‘줍’과 영어의 Pick을 나란히 배치했다. 이는 본래의 형식과 의미를 무색하게 하는 말 줄임 표현과 최근 메신저 이모티콘 같은 팬시한 느낌을 줬으며, 거창하고 위대함의 거추장스러움을 제거하고 이종관표의 재치 있는 전시로 부각시키기 위한 제목이다. 그의 작가노트에서도 밝혔듯 언제나 작품의 영감은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거리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 만난다고 한다. 낯선 여행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미지의 시간을 하나의 하찮은 작은 쓰레기를 줍는 것으로 세상의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보여주는 전시다.

이에 이번 포룸 ‘줍/ 픽 이종관’전을 총괄 진행하는 이윤희 학예팀장은 “그간 청주지역 미술과 작가들을 연구하며 특별하고 알찬 전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중견작가들의 작품에 주목하고 있다. 그 중 세 번째로 초대된 이종관 작가는 우리의 경직된 가치관에 틈을 내는 예술적 방법들을 추구하며 대중적인 쉬운 이미지로 관람객들과 소통하는 작가여서 흥미롭고, 이번 전시는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색다른 방법으로 구성하여 4000개의 오브제를 하나하나 감상해 볼 것을 권해드린다”고 전했다.

“또 이번 전시를 통하여 중앙 미술계에 드러나지 않았던 청주미술사와 작가들을 수면 위로 드러내게 하여 지역미술의 다방면을 부가시키고 있다”고 전하면서 시민들에게 많은 관심과 관람을 당부했다.

이번 본관 기획전 로컬 프로젝트인‘포룸Four Rooms- 줍/픽, 이종관’전은 오는 8월9일부터 전시 관람이 시작되고 14일 개막식이 성대하게 개최된다. 또한 2층부터 3층까지 기획전‘놓아라-김주영, 황영자’전도 진행되고 있어 원로 여성미술가들의 자전적인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만날 수 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