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서, 추석 보이스 피싱 기승 ‘조심’

오정규기자 | 입력 : 2019/09/04 [10:51]

인천 남동서(서장 유진규)는 추석을 앞두고 기승을 부리고 있는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에 나섰다.

▲ 인천 남동서 강철희 지구대장     © 경기뉴스



인천남동서 만수지구대(지구대장 강철희경감)는 지난 2일 “딸이 보증 선 빚을 못 갚으면 딸을 죽여버리겠다.”라고 하면서 돈 2천만원을 요구한 보이스 피싱 사건과 대출 사기범에게 속아 돈 2천3백만원을 인출해 사기를 당할 뻔한 사건 등 두 건의 보이스 피싱 사건을 예방해 화제다.

 

경찰에 따르면, 남동구 만수동에 사는 할머니(83)는 지난 2일 오후 1시경 전혀 모르는 남자의 전화를 받았다.

 

그 남자는 할머니에게 “지금 당신 딸을 우리가 데리고 있다. 당신 딸이 친구 빚 보증을 섰는데 지금 당장 갚지 않으면 딸을 죽여버리겠다. 딸의 목소리를 들려주겠다.”라고 하면서 여인의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할머니가 휴대폰으로 들은 여성의 목소리는 할머니의 딸이 아니었다. “엄마! 나야! 빨리 빚 못 갚으면 나 죽어!”라고 다급하게 울부짖는 여인의 목소리를 딸의 목소리로 속은 할머니는 그 여자를 자신의 딸로 믿었다.

 

딸의 목숨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할머니는 인근 금융기관을 찾아가 돈 2천 만원을 인출했다.

 

범인은“지금 이 시간부터 절대로 전화를 끊지 말라, 전화가 끊기면 딸을 죽이겠다. 당장 서울로 택시를 타고 오라”고 했다.

 

택시를 타려던 할머니는 경로당에서 만수지구대 경찰관들로부터 보이스피싱범에 대한 교육을 받은 생각이나 만수지구대를 찾았다.

 

지구대를 찾은 할머니는 경찰관을 보면서도 딸의 목숨이 어떻게 될까봐 무서워 처음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러나 “무슨 일 때문에 방문 하셨나요?” 묻는 경찰관에게 “딸을 죽인대! 딸 때문에 2천 만원을 찾았는데 빨리 서울 가야해”라고 했다.

 

지구대 상황 근무 중이던 안경장은 순간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하고 할머니를 안심시키면서 “할머니 이거 보이스 피싱 사기 사건입니다. 저희가 따님의 안전을 확인해 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범인에게서 걸려온 연결중인 상태의 전화를 끊으면 범인이 눈치를 챌 것임이 분명하고, 전화를 끊지 않은 상태에서 할머니 전화기 속에 저장된 딸의 휴대폰 번호를 알 수는 없었다.

 

안경장과 동료들은 기지를 발휘해 할머니와 필답으로 딸과 사위의 이름을 알아낸 다음 신속하게 할머니의 사위와 딸의 전화번호를 추적해 연결된 사위와 통화를 시도했다. 마침 사위는 딸과 함께 있었다.

 

 “엄마! 나야! 내가 무슨 빚 보증을 서! 나 여기 조 서방하고 멀쩡히 강의하고 있는데 무슨 납치야! 정신 차리세요! 경찰관 말씀 들어요!”

 

▲ 안진주 경장     © 경기뉴스



만수지구대 안경장은 "말레이시아에 서버를 두고 대포폰을 사용하는 사기꾼 범인을 붙잡지는 못했지만 추석을 맞아 보이스 피싱범이 기승을 부고 있다" 며 "국민들이 조심 해 줄 것" 을 당부했다.

이어 안경장은 "보이스 피싱은 예방이 최고이다" 라며 "한 번 당하게 되면 현금을 찾거나 주범을 검거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 고 말했다.

 

아울러 안경장은 "같은 날 싼 이자로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금융기관에서 2,300만원을 인출해 사기를 당할 뻔한 사건도 예방했다" 고 밝혔다.

인천 남동서는 "모르는 전화, 금융기관이라고 하는 전화, 수상한 전화를 받으면 대꾸를 하지 말고 가만히 듣고 있다가 일단 전화를 끊은 다음 그 걸려온 전화번호로 역으로 전화해 확인하거나 경찰관서에 신고해 확인해 볼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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